돈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동자금도 환차손 문제만 없다면 금리 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스왑 시장이 발달하면서 환차손 문제가 해소되어 금리 차를 이용한 국제 금융 자본의 이동이 자유롭게 되었다.
국제 금융 자본이 외환 시장과 채권시장의 관계를 이용하여 어떻게 이동하는지, 그리고 환율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자
1. 채권시장에 대해 알아보기
채권은 돈을 빌려 쓰고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는 증표로, 발행기관에 따라 국고채, 지방채,회사채 등으로, 채권 자체의 성격에 따라 일반채, 보증채, 담보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회사채의 경우, 기업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채권을 발행하면 빛이 늘어나므로 되도록 주식 발행>채권발행>차입 순으로 선호한다 채권의 경우, 기업은 은행 눈치 안 보고 돈을 빌릴 수 있어서 좋고 개인은 은행에서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수 있어서 좋다.
예로 홍길동이라는 사람이 A회사의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만기에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데, 이때 생긴 수익을 "이자율"이라고 한다. 채권을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간에 사고팔면서 생긴 수익을 "수익률"이라고 한다.
채권의 이자율은 근본적으로는 발행되는 시점의 이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채권은 시중금리보다 약간 비싼 고정 이자율로 판다. 채권을 산 후 시중금리가 상승한다면 상대적으로 손해이고,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이득이다. 그래서 만기일 전에 시중금리가 상승할것이라는 사람과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사이에 매매가 이루어질 수 있다.
2. 금리와 채권의 가격
일반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해당 국가의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예를 들어 금리5%일 때 이자율이 7%인 채권을 산 경우를 보자. 만기 때까지 시중금리보다 2%에 달하는 이자를 더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금리가 4%로 인하되고 앞으로 더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 금리보다 3%, 또는 그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그러므로 채권의 가격은 올라간다.
하지만 금리가 6%로 올랐다면, 그리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 채권을 산 시기보다 차익이 2%에서 1%, 또는 그 이하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채권의 가격은 내린다.
3. 매력적인 한국 채권시장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에 비하여 유동성이 떨어지고 만기가 장기이다. 채권 보유 기간 동안에 채권 발행기업의 부도 및 외국인의 경우 환차손 문제가 생길수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이 발달하면 만기 이전에라도 쉽게 사고팔 수 있으므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의 채권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금리 및 외환 선물시장이 개설되어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채권시장 조성, 채권 시가 평가제 실시, 국채 전문 딜러 제도 도입등 채권시장 선진화 작업을 추진한 결과, 신용 등급이 높은 채권은 언제든지 매각할 수 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에서 한국 기업의 신용 등급을 상향 조정하면 이를 기초로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있다. 그래서 국제 유동자금이 한국 채권시장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으므로 필요할 때 채권을 매각할 수 있다.
예전에는 채권을 사면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채권시장이 개방되고 선진화되어 금리 변동을 이용한 시세 차익 거래가 일반화되고 있다. 선진 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외국인들은 금리 인하, 떠는 인상 시기에 적절히 대응하여 자본을 이동시키고 있다.
또한 경제 환경 변화를 이용한 채권 거래 역시 내국인들보다 정보력이 앞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2008년 3분기처럼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국채에 대한 평가가 나바지거나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 될 경우에는 한국의 정부나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을 매도한 후 자본을 유출시킬수도 있다.
4. 금리 정책과 외국자본의 이동
금리 정책도 국제 자본 이동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돈이 채권으로 몰려 해당 국가의 채권 가격이 상숭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이러한 시기를 이용하여 국채를 매도할 수 있다. 게다가 금리 인하 시기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며, 금리를 인하한 국가의 통화 가치 하락을 가져온다. 외국인들은 물론 한국인 투자자들도 환차익과 금리 차를 이용하여 자금을 이동시킬수 있다.
또한, 대출 금융회사와 헤지펀드들은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 표시로 자금을 차입하여 금리가 높은 국가에 대출하거나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자본을 이동시키기도 한다 1998년과 2007년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금리가 낮은 엔화 자금을 차입하여 선진국와 이머징 마켓의 주식 및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여 거품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는 일본의 제로 금리 정책이 초래한 자본의 국제 간 이동이라고 할수 있다.
한국인들도 금융회사의 여유 자금과 외환 보유고를 이용하여 외국의 국채나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의하면, 2008년 9월 말 외환 보유고 중 80% 이상을 외국의 우량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외국인들은 수익률을 높이는 수단으로 채권시장을 이용하는데, 한국의 금융회사와 외환 정책 당국은소극적으로 해외 채권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국채와 우량 회사채를 매수하면 유동성이 늘어나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등으로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외국인 들이 국채와 우량 회사채를 매도하면 시장금리와 호나율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나 외환 정책등 거시 경제 정책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제 정책 당국이 환율을 중시하느냐, 금리 안정을 중요시하느냐에 따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달라질수 있고, 자본의 이동 성향도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같이 외환위기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국제 금융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인하여 경기 동향에 따라 금리의 변동이 심화되면서 실물경제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업섹 되었다. 그리고 국제 금융자본의 이동에 의해서 경기 회복 및 둔화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도 나타날수 있다.
국제 금융자본은 경기 선행지수가 나빠지면 유출되므로, 시장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을 초래하여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경기 선행지수가 경기 회복 신호를 보이면 국제 금융자본이 주식 및 채권 시장으로 유입된다. 이 경우 주가지수가 급등하고 채권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채권 금리가 급락할 수 있어 기업이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수 있다.
'환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환율 저환율 (0) | 2024.07.30 |
---|---|
환율과 통화량의 상관 관계 (0) | 2024.07.30 |
환율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환율 하락, 환율 상승, 환율을 이용한 주식시장 대응 (0) | 2022.11.22 |
한국 경제에서 환율의 위력,환율이 미치는 영향 (0) | 2022.11.20 |
환율,환율 표시 방법,환율은 어디서 어떻게 결정,환율을 정하는 방식 (0) | 2022.11.20 |
댓글